23.02.12 사무엘하 17장 27-29절, 19장 31-40절 [고향 땅에 묻히고 싶습니다]

제 장인어른께서 금년에 93세 나셨는데, 요양병원에 계십니다. 부모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평생 동생 7남매 돌보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 병들어서 지금 병원신세를 지고 계십니다. 아내가 맏딸이라서 부모님을 가까이서 모시고 싶어 해서 여러 해 전에 몸도 맘도 정정하실 때, 강릉에 이사 오시라고 했습니다. 맘을 먹고 오실 듯 하다가 주저앉으시고, 설득을 하면 또 맘을 먹고 오실듯 하다가 또 주저앉으시는 겁니다. 평생 땀과 눈물로 손수 일구신 과수원, 고향 땅을 떠나지 못하시는 겁니다. 아무리 딸이 좋고, 사위가 좋아도 평생 살아 온 고향만 못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고향을 쉽게 떠나지 못하고,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세월이 지나면 고향으로 돌아오려고 애를 쓰고, 돌아 올 형편이 못되면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타지에서 생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더 잘 살기 위해서, 전쟁의 위험 때문에, 가족의 안녕과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이민 갔다가, 이제는 제일 안전한 곳이 대한민국이고, 제일 잘 사는 곳이 대한민국이고, 교육을 제일 잘 시키는 곳이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연금, 건강보험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제도입니다. 언제든지 병원에 가서 진료 받고, 치료 받고, 약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서양에는 <병원 예약 기다리다가 죽는다.>고 합니다. 24시도 모자라서 25시 마켓을 보고 기절초풍합니다. 한밤중에 나가서 라면 끓여 먹을 수 있는 나라, 한밤중에 길거리를 맘 놓고 걸어 다닐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 뿐입니다.

대한민국이 이처럼 좋은 나라입니다. 고향을 떠나 강릉에 정착하신 분들은 가끔 고향이 그리울 것입니다. 강릉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니깐 여기서 마무리를 하십시오. 강릉교회가 좋은 교회이니깐 엉덩이 무겁게 믿으십시오.


레프 톨스토이는 백작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신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에 깨달음을 얻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책을 집필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여덟 번째 주제가 <사람에게 필요한 땅은 얼마일까?>입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필요한 땅이 얼마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해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종일 말을 타고 돌아오면 자기가 밟은 모든 땅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때 한 종이 해 뜨는 순간부터 말을 타고 죽을힘을 다해 달려갔다가 해가 질 때 돌아왔습니다. 오로지 한 평의 땅이라도 더 가지려고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죽기 살기로 달려서 땅을 밟고 돌아왔습니다. 종일 그렇게 달려서 숨도 차고, 굶주렸고, 피곤해서 도착하자마자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톨스토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깐 <사람에게 필요한 땅은 한평이면 충분하구나.> 깨닫게 되었다는 겁니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힘센 짐승이든 힘이 약한 짐승이든 끊임없이 돌아 다시면서 자신의 영역 표시를 하고 다닙니다. 다른 놈들이 영역 표시를 해 놓은 곳에는 자신의 더 진하게 영역 표시를 하면서 죽을 때까지 영역 싸움을 하다가 힘이 떨어지면 무리에게서 쫓겨나고, 다른 짐승들의 먹잇감으로 죽습니다.

인간도 자신의 영역이 있습니다.

오늘 돌아가셔서 일주일 동안, 혹은 한 달 동안 여러분이 움직이신 곳을 한번 그려보십시오. 그곳이 여러분 삶의 영역입니다. 아주 가끔은 그 영역을 벗어나서 조금 더 넓게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곳은 어쩌다 가는 곳이지 일상적 활동 영역은 아닙니다. 그 영역 가운데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영역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영역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자신만의 영역을 더 많이, 더 넓게 소유하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3000년 전에 다윗이 이스라엘의 남북왕국을 통일하고 왕권이 곤고해져 갈 때, 아들 압살롬이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압살롬이 반역을 꾀한 이유는 배다른 형 암논이 압살롬의 여동생을 결혼을 빙자하고 겁탈하고선 결혼하지 않고 쫓아냈기 때문에 이 일로 압살롬이 음모를 꾸며, 형 암논을 죽였습니다. 형을 죽인 압살롬이 도망쳤고, 다윗 왕은 3년 동안 압살롬의 얼굴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요압 대장군의 중재로 압살롬이 왕궁에 입성하기는 했지만, 입성을 한 후에도 2년 동안 다윗왕은 압살롬의 얼굴을 보지 않았습니다. 압살롬은 소외된 이 4년 동안 백성들의 마음을 다 빼앗고, 몰래 군사들을 준비시켜서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이스라엘의 인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나이다.(사무엘하 15:13)

압살롬의 기습공격에 다윗왕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왕궁을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피난길에 다윗 왕과 함께 한 사람들은 600여명 이었습니다. 왕궁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피난길에 600여명의 군사들의 의식주는 정말 대단한 숙제입니다. 군수물자가 충분해야 피난도 잘 가고, 다윗 성을 회복하려면 더 큰 자원과 군대도 있어야 합니다.

이때 다윗 왕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후원하는 지방 호족들이 있었습니다.

아들의 쿠데타에 쫓겨 도망치는 다윗 왕을 이참에 없애버리려고 하거나, 이제는 아들 압살롬 편에 설수 있는 기회이지만, 다윗 왕과 군사들을 위해서 아낌없이 군수지원을 하는 겁니다.

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 암몬족속에게 속한 랍바 사람 나하스의 아들 소비와 로데발 사람 암미엘의 아들 마길과 로글림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침상과 대야와 질그릇과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녹두와 꿀과 버터와 양과 치즈를 가져다가 다윗과 그와 함께 한 백성에게 먹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 생각에 백성이 들에서 시장하고 곤하고 목마르겠다 함이더라(사무엘하 17:27-29)

 

평소에 잘해~!!! 있을 때 잘해~!!!

유행가도 있을 때 잘하라고 노래 부릅니다. 정말 있을 때 잘해야 합니다. 나중에는 후회에도 소용없는 일입니다. 인간의 됨됨이는 내가 어렵고 힘들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의 인생길을 지나갈 때, 주변의 사람들이 반응을 보면 그 사람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관심과 섬김과 나눔의 손길이 넉넉했던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똑같은 관심과 지지와 위로를 받습니다. 냉냉하면 혼자 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은 살기 좋을수록 사랑이 식어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종말현상은 서로 사랑하지 않습니다. 싸움합니다. 미워합니다. 참된 믿음은 사랑이 식어지지 않도록 정말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교회와 성도와 이웃에 대한 사랑이 식어지지 않도록 땀과 눈물과 시간과 물질로 사랑의 적정온도 유지를 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다윗 왕가가 시험에 빠졌습니다.

다윗왕의 총사령인 요압장군의 진두지휘 아래 압살롬의 쿠데타는 자신의 죽음으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왕궁을 버리고 도망쳤던 다윗 왕이 환궁을 하는 장면입니다.

길르앗사람 바르실래가 왕이 요단을 건너가게 하려고 로글림에서 내려와 함께 요단에 이르니 바르실래는 매우 늙어 나이가 팔십 세라 그는 큰 부자이므로 왕이 마하나임에 머물때에 그가 왕을 공궤하였더라 왕이 바르실래에게 이르되 너는 나와 함께 건너가자 예루살렘에서 내가 너를 공궤하리라 바르실래가왕께 아뢰되 내 생명의 날이 얼마나 있사옵겠기에 어찌 왕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리이까 내 나이가 이제 팔십세라 어떻게 좋고 흉한 것을 분간할 수 있사오며 음식의 맛을 알 수 있사오리이까 이 종이 어떻게 다시 노래하는 남자나 여인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사오리이까 어찌하여 종이 내 주 왕께 아직도 누를 끼치리이까 당신의 종은 왕을 모시고 요단을 건너려는것뿐이거늘 왕께서 어찌하여 이 같은 상으로 내게 갚으려 하시나이까 청하건대 당신의 종을 돌려보내옵소서 내가 내 고향 부모의 묘 곁에서 죽으려 하나이다 그러나 왕의 종 김함이 여기 있사오니 청하건대 그가 내 주 왕과 함께 건너가게 하시옵고 왕의 처분대로 그에게 베푸소서 하니라(사무엘하 19:31-40)

바르실래라는 부족장이 다윗과 군사들이 마하나임에 머물 때, 전적으로 섬겼습니다. 쿠데타가 끝난 후에 다윗왕이 바르실래를 다윗왕궁으로 모시고 가서 받은 은혜를 왕궁에서 갚으려고 초청하자, 바르실래가 내 나이가 80세인데 어찌 고향을 버리고 왕궁으로 가겠습니까? 제 대신에 아들 김함을 데려가서 왕에게 충성스러운 종으로 삼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들을 다윗왕의 신복으로 청탁을 한 것입니다. 

이유는

저는 내 고향 부모의 묘 곁에서 죽으려 하나이다

다윗왕의 응답입니다.

너가 나에게 구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하여 시행하리라

君臣有義 = 신실한 왕과 충성스러운 신하였습니다.

 

여러분의 고향을 어디입니까? 제주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입니까? 그렇다면, 믿음의 고향은 어딥니까? 믿음의 고향 교회는 어디입니까? 고향 땅, 고향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어떤 부귀영화를 거절하셨습니까? 어떤 대가를 지불했습니까? 고향 땅 믿음의 선조들이 묻힌 곳에 묻히고 싶어서 왕의 부귀영화를 거절합니다. 왕의 부귀영화를 포기하고 다음 세대를 세워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