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에게서 온 편지>
내 이름은 유다. 내 이름은 유다. 찬양, 감사라는 뜻이야. 우리 조상 야곱의 네 번째 아들의 이름을 유다로 지어줬지. 그 유다의 후손이 수 백년의 다윗 왕가를 이루었기에, 그 후로 유다 가문의 후손들은 유다라는 이름을 아들들에게 지어주길 좋아했었지. 하지만 다윗의 손자 르호보암이 요셉의 둘째 아들 에브라임 지파의 후손, 여로보암에 의해서 열 지파를 이스라엘이라 부르는 북왕국에 빼앗기자, 그때부터 남은 유다 지파만을 이끌고 남왕국 혹은 유다왕국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 물론 베냐민 지파가 있었지만 반역을 일으켜서 멸문지화를 당해서 겨우 몇 백명 살아남아 유다지파에 흡수되어 버리고 말았어. 세월이 흐르면서 남왕국 다윗 왕국을 유다왕국, 유대인으로 부르게 되었어. 지금은 야곱이 하나님께 받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유다왕국을 같은 의미로 부르고 있는 거야.
지금 너희들이 경전으로 열심히 읽고 있는 신약성경에 여섯명의 유다가 등장하고 있어. 아 잘 몰랐구나? 내가 소개 해 줄게. 첫 번째는 유다서의 저자인 예수님의 동생 유다, 백성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킨 갈릴리 유다, 시력을 잃어버리고 사울이 잠시 기거했던 다메섹의 유다, 바사바라고 부르던 유다, 같이 3년 동안 한솥밥을 먹던 야고보의 아들 유다, 그리고 시리아의 압제로부터 조국의 해방을 위해서 마카비 왕조를 열었던 영웅의 이름도 유다였지. 여섯 중이 아직 소개하지 않는 유다가 바로 나야.
내 이름은 가룟 인 유다야. 너희들이 내 이름을 거론할 때마다, 3년 동안 동고동락한 랍비, 너희들이 고백하는 구세주 예수를 대제사장에게 은 30개에 팔아넘긴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었더군. 세상 모든 사람들은 배신자를 이야기 할 때마다 내 이름을 거론하는데, 그래 그 배신자가 바로 나야. 역사상 가장 오욕의 이름이자 최악의 악명으로 지금까지 떨치고 있는 이름 가룟 유다. 아마 내 짐작으로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 같아. 심지어 게르만 땅에서는 <유다>를 사람의 이름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유다 이름 금지법>도 있다더군. 심지어 <유다>는 개 이름으로도 부르지 말라고 했다더군. 내가 배신자 이기는 하지만 게르만 족속들이 이렇게 악랄한 고약한 놈들인 줄은 몰랐어. 내가 목을 매서 죽자 피 냄새가 진동하는 어느 이름 모를 밭에 매장했다고 너희들의 경전에 기록해 놓았더군. 아주 쪼끔은 고맙기는 했어. 이렇게 젊은 나이에 비참하게 죽어 무덤도 없고, 비석도 없는 나를 수 천 년이 지났음에도 너희들은 흙으로 돌아간 나를 불러내서 이렇게 말하고 있더군. “가룟 유다를 붙들고 있는 한, 예수를 만날 수 없습니다. 예수를 알면 가룟 유다도 해결이 됩니다.” 더러운 이름이라고 침을 뱉고 욕을 하면서 나를 자꾸 불러대는 너희들은 도대체 누구야? 내 이름을 더 이상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내가 배신하고 은 30개에 팔아서 십자가에서 죽게 한 나사렛 예수의 이름이나 잘 기억하고 불러.
내 인생의 이력 가운데 가장 화려한 시절이 나사렛 예수의 제자로 뽑혔을 때였지. 당시에 갈릴리, 아니 온 유대 땅 전역에서 내 노라는 청년들이 다 모여들었지. 유대민족의 피가 조금이라도 흐르고, 유대민족 혼이 있는 놈들은 다 찾아왔어. 나사렛 청년 랍비 예수를 모르는 사람은 너희 식으로 말하면 간첩이야 간첩, 나사렛 예수를 모는 놈들은 틀림없이 유대인 아니었을 거야. 랍비 예수가 수 만 명의 청년들 중에서 뽑은 열두 명의 제자들은 야곱의 열두 아들,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 잃어버린 다윗 왕가, 메시야의 나라를 재건하기 위한 깊은 뜻과 의미를 짊어지고 간다고 우리들에게 말씀하셨어. 또한 앞으로 도래할 야훼 하나님 나라의 대사가 되어 로마 제국의 세상 나라를 주와 함께 통치할 것이라고 랍비께서 틈날 때마다 말씀하셨어.
그 열 두 사도에 나 가룟 유다가 뽑혔다고. 아, 그날이 정말 그리워, 그럴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랍비와 함께 재건할 다윗왕국, 유대 나라를 생각하면서 너무 감격스러워 그 날 밤, 친구 제자들과 밤새 눈물로 지새웠어. 잠을 잘 수가 없었어. 가슴이 너무 뜨거워서 불에 타버릴 것만 같았지. 나사렛 랍비 예수를 따르는 것이 목숨을 건 아주 위험한 일이긴 했지만, 잃어버린 다윗 왕국을 생각하면 그런 위험들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지. 수백년 동안 나라를 잃어버리고, 이역만리에 포로로 잡혀갔고, 야훼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방인들의 지배를 받고 종으로 산다는 것이 용납할 수가 없었어. 아마도 지금 유대인들도 결코 이방인들의 지배를 용납하지 못할 꺼야. 유대 민족혼이 태생부터 선민 의식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지. 야훼 하나님의 선택된 민족이라는 유대 민족혼은 죽음으로 설명하지, 결코 구부러지지는 않아.
수만명의 청년 가운데 열 두명이 선택받았다는 것이 얼마나 신나고 자랑스러운 것이지 너희들은 모를거야. 우리 열 두 제자들은 으스대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랍비 예수를 모시는 일에 우리의 인생을 다 바쳤지. 그때마다 랍비께서 <겸손해야 한다. 겸손하라.>고 수도 없이 우리에게 훈계하셨어. 하나님 나라는 교만한 사람들에게 허락하지 않으시고, 겸손해야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 아마 너희들도 수만명 가운데 선발되면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교만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저절로 교만해 질걸.
너희들이 사도로 부르는 바울을 봐라. 평생 동안 자기가 사도라는 것을 입증하려고, 교회마다 편지를 쓰고, 설명을 하고 또 설명을 하잖아. 사도가 된다는 것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그처럼 힘들고 어렵다는 것이지. 너희들 사도가 뭔지 알아? 사도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랍비 예수와 언제 어디서든지 함께 있어주는 거야. 그 분은 참으로 외로운 분이셔서. 임마누엘이신 그분이 우리들에게 <당신과 임마누엘 하라.>고 말씀하셨어. 그것이 믿음이고, 하나님 나라고, 천국 백성의 성품이라고 가르쳐주셨지. 그렇게 배우고 익힌 우리들도 나를 포함해서 제자들은 랍비께서 죽음의 인생의 짐을 지시고, 감람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우리들은 전부 널 부러져 쿨쿨 잠만 자고 있었지. 사실 랍비와 함께 기도하고 싶었지만 종일 돌아다니느라 얼마나 피곤했는지 우리의 영성이 육체의 피곤을 이길만한 영성이 되지 못했지. 기도해야 하는 줄 알고는 있는데 잠이 오는 걸 어떻게 해?
내가 은 30개에 랍비를 대제사장에게 팔아서 그분이 십자가에 처형당할 때, 배신한 나도 나쁜 놈이지만, 베드로란 놈도 랍비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하겠다고 맹세까지 해 놓고선, 비겁하게 비천한 여종에게 저주하면서 랍비를 전혀 모른다고 했더군, 나머지 제자 놈들도 로마병정들의 모자의 닭털만 보이면, 걸음아 날 살려라 다 도망쳐서 숨어버리고, 랍비께서 십자가에 처형당하시는 처형장에는 요한 사도만이 따라갔다가 마지막 사명을 받았더군. 그런데 나나 그 놈들이나 다 배신자들인데 너희들은 왜 나만 욕하고 있는지 내가 용납할 수 없는 이유야. 나도 억울하다고. 그 은30개 내가 먹지 않았어, 대제사장에게 도로 가져다주었다고...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은 그렇게 비겁하게 저주하고 모른다고 배신하고, 살겠다고 도망쳐서 숨었던 놈들이 어떻게 랍비 예수를 위해서 목숨바쳐 순교를 했는지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야.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었던 같아.
돈, 돈, 돈, 그놈의 돈 때문에 내 이름을 들먹이면서 욕하고 돌을 던지는 너희들의 두려움을 나는 알고 있어. 이름도 없이 땅에, 나 가룟 유다를 묻어버렸다고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지. 너희들 속에 배신과 불순종의 씨를 내가 뿌려 놓았지. 너도 가룟 유다가 될 수 있고, 아니 이미 가룟 유다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더 큰 돌을 나에게 던지고 있잖아. <가룟 유다는 나쁜 놈이야. 가룟 유다는 저주받은 놈이야. 가룟 유다는 배신자야. 맘몬 숭배자야.> 욕하고 돌을 던진다고 너희들이 나 보다 더 선하고 좋은 인간인 줄 착각하지 마라.
내가 랍비 예수를 은30개에 팔았다고 맘몬숭배자라고 돌을 던지면서 너희들은 나보다도 더 맘몬을 신처럼 모시지 않느냐? 돈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잖아. 돈이라면 부모형제도 없잖아. 랍비 예수를 메시야라고 부르면서 돈이라면 눈이 뒤집히잖아. 그때, 랍비 예수께서 감람동산에서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더군. 너희들도 랍비 예수를 흉내 내면서 입으로는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기도하면서 속으로는 <아버지의 원대로 마시옵고 내 소원대로 들어주옵소서.> 눈물 콧물 흘리면서 기도하고 있잖아. 아니라고 말 못하겠지. 그러니 너희들도 전부 나 가룟 유다의 후예들이야.
세리 출신 마태는 나보다 더 돈에 대해서 꼼꼼하고 치밀했고, 돈의 속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친구지. 이 친구 때문에 내 속내가 들통 났지. 어느 날 랍비 예수와 우리 열두 제자들이 초대받아서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정말 부정했던 한 여인이 그 비싼 향유 옥합을 깨뜨려서 랍비 예수께 뿌리는데 그것도 발에다 병체로 붓는 거야. 그 향유 향기를 맡으니 족히 300데나리온의 가치가 있는 정말 비싼 최고급 향수였어. 나 뿐 아니라 다른 제자들도 거의 동시에 그 비싼 향유를 다른 용도로 의미 있게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다른 제자들을 대신해서 제정을 맡아 랍비 예수의 공동체의 살림살이를 하고 있었던 내가 우리 형편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낭비하지 말고 더 귀한데 사용했으면 좋았겠다.>고 말씀드렸지. 내가 조금만 더 참았으면 아마 베드로가 이야기 했을 거야.
그때 랍비 예수도 욕망의 인간 자체였어. 자신만을 생각하는 다른 여느 지도자와 똑같았다고. 그 작은 병 하나가 300 데나리온이나 나가는 값비싼 향유를 자신이 죽으면 시신에 부어달라고 했거든. 그때, 랍비 예수는 가짜라고 나는 확신했어. 그러니 예루살렘에 올라가 왕이 되면 얼마나 자신을 위해서 치부할 것이지 뻔히 보였어. 처음에는 신선했었는데 3년이 지나가니 이제 랍비 예수의 속셈을 드러내기 시작하기에 여기서 끝을 내야겠다고 결심하고 랍비의 계획에 내가 선수를 쳐서 실행했지. 이런 나를 요한이 도둑놈이라고 했더군. 그래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지만 이미 때가 늦었어. 마리아라는 그 여인이 그러지만 않았더라도 내가 생각과 뜻으로 랍비를 팔지는 않았을지도 모르지...
그 놈의 돈 때문에... 내가 계산이 너무 빨랐어. 조금만 참았더라면 이렇게 비참하게 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이제 와서 정말 후회가 돼. 땅에서의 삶은 잠깐이야. 정해진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가더군. 너희들도 금세 땅에 묻힐 거야. 실상 돈이 필요하기는 필요해. 많은 식구를 거느리고 삼시세끼 배불리 밥을 먹여야 하고, 똑같은 반찬, 똑같은 메뉴로 삼시세끼를 줘봐봐. 이 열두 놈들 중에 감사하는 인간보다는 끼니마다 툴툴대는 놈도 있었어. 지는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으면서 맨날 부실하다고 불평해대더군. 그러니 돈은 없지, 랍비 예수는 돈에 관심도 없으시지, 특별히 후원하는 사람도 없지, 없으면 무조건 굶식하자고 하시지, 젊디젊은 열두 놈들은 먹성은 얼마나 좋은지. 게다가 하루 종일 걸어 다녀 봐, 사실 얼마나 배가 고픈지 나도 알아. 밥숟갈 놓고 돌아앉으면서 배고프다고 하는 놈도 있었어. 그런데 주머니는 늘 딸랑딸랑 하고, 마른 빵 한 조각 먹이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야. 내가 성격이 넉넉하고 푸근했으면 좋았을 텐데, 계산이 너무 빠르고 명석한 것이 탈이긴 탈이었어. 혹시 재정을 맡는 사람을 나처럼 너무 계산이 빠르고 명석한 사람 세우면 정확해서 좋기는 하겠지만, 틀림없이 그 사람도 다른 사람들도 스트레스 엄청 받을 거야. 그러니 넉넉한 사람, 너그러운 사람, 계산이 살짝 틀려주는 사람을 재정을 맡겨도 괜찮을 것 같아. 낭비만 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공동체도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을 거야. 투정만 안 하면 누구든지 잘 할 수 있지, 그런데 항상 투정하고 불평하는 놈들이 있어서 내가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았고, 처음에는 내가 이해해야지 하면서 용서가 되었는데, 3년쯤 하니깐 용서는 안 되고, 나만 시험에 들었지. 그래서 우리 공동체의 우두머리인 가짜 선지자 예수를 은 30개에 팔아버리고 이 모든 여정을 마무리 지어버렸지. 그런데 전능하신 우리 야훼 하나님께서 천추의 한이 되는 내 실수와 죄까지도 합력하여 선하게 구원의 역사를 만들어 가시는 거야. 그러니 내가 미치고 환장할 지경인 것이 바로 이것이야.
이제 이 편지도 마무리 지으려고 해. 성령의 열매 가운에 오래 참음이 있지. 물론 다른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도 정말 중요해, 하지만 오래참지 않으면 야훼 하나님 너희들의 아버지의 뜻과 계획, 섭리를 이룰 수 없어. 그분은 참으로 느리고 느린 분이셔. 아니 우리가 너무 빠르지. 씨를 뿌리지도 않았는데 벌써 곡간부터 짓는 인간들이잖아. 너희들이 말하잖아 “하나님 아버지는 역사의 수례바퀴를 아주 느리게 돌리시고 계신다.” 진짜 맞는 말이야, 진리야 진리. 좀 알아들었으면 고개 끄덕이지 맑고 행동으로 옮겨서 살아봐. 야훼 하나님의 시간표에 맞춰서 사는 훈련이 잘 된 사람만이 그분의 은혜와 복을 받을 수 있어. 사랑을 제대로 한 번 해봐. 말로만 하든지, 지식으로 하든지, 권력으로 하든지, 돈으로 하든지, 어떤 모양으로든지, 야훼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랍비 예수님도 사랑이시고, 교회도 사랑이어야 하고, 하나님의 아들딸인 너희들도 당연히 사랑이어야 하잖아.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들이 어디를 가더라도 오히려 큰소리 더 치고 다니지. 사고치는 인간들은 사랑하지 않는 인간들이야. 사랑하려면 대가를 지불해야지. 대가없는 사랑은 없어. 그 값어치만큼 사랑의 감동과 울림의 크기도 다르지. 대가가 크면 클수록 사랑의 강도와 여운의 길이와 깊이가 달라지지.
지금까지 모든 것을 다 잊어버려도 마지막 한 가지 랍비 예수님이 메시야 였어. 그리스도였다고. 그리스도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야. 한 가지 내 바람이자 부탁이 있어. 나는 이 곳에서 있지만, 너희들은 나처럼 오판하지 않도록 그리스도 예수의 말씀처럼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 많이 해야 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면서 다시 오실 때까지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라고 하셨다더군. 말씀에 순종 잘 해. 나는 진심으로 그 분의 말씀에 귀 기울여 듣지 않아서 오판해서 그 분을 팔아버렸지. 너희들은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잘 하고, 부모형제, 친구, 이웃들과 함께 랍비 예수의 나라에 갔으면 좋겠어. 내가 있는 이곳에는 아무도 오지 않도록 해 줬으면 좋겠어. 이 편지 읽어줘서 고마워.
유다의 편지를 읽으면서 천국에 가신 할머니가 생각이 나고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도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천국에 계신 부모님의 말씀이 듣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가룟 유다처럼 편지를 써 보내시면 어떤 내용일까? 통화라도 한 번 했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땅의 삶이 너무 갑갑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이 나와 함께 예수님을 믿고 함께 천국에 가고 싶은데 전혀 요지부동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들도 수 십 년 동안 마이동풍 우이독경(馬耳東風 牛耳讀經)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2024년 종려주일입니다. 2000년 전에 하나님 아버지의 인류구원의 프로그램을 완수하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시고, 갖은 수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처형을 당하실 것을 뻔히 아시고도 이 길을 가시는 겁니다. 이것을 죽기까지 순종이라고 말씀합니다. 소원하옵기는 풍파만은 세상에서 구주 예수님을 만나는 날까지 단 한 분도 변치 말고, 믿음의 길을 잘 지키심으로 복된 인생, 복된 가정, 복된 강릉교회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유다에게서 온 편지>
내 이름은 유다. 내 이름은 유다. 찬양, 감사라는 뜻이야. 우리 조상 야곱의 네 번째 아들의 이름을 유다로 지어줬지. 그 유다의 후손이 수 백년의 다윗 왕가를 이루었기에, 그 후로 유다 가문의 후손들은 유다라는 이름을 아들들에게 지어주길 좋아했었지. 하지만 다윗의 손자 르호보암이 요셉의 둘째 아들 에브라임 지파의 후손, 여로보암에 의해서 열 지파를 이스라엘이라 부르는 북왕국에 빼앗기자, 그때부터 남은 유다 지파만을 이끌고 남왕국 혹은 유다왕국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 물론 베냐민 지파가 있었지만 반역을 일으켜서 멸문지화를 당해서 겨우 몇 백명 살아남아 유다지파에 흡수되어 버리고 말았어. 세월이 흐르면서 남왕국 다윗 왕국을 유다왕국, 유대인으로 부르게 되었어. 지금은 야곱이 하나님께 받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유다왕국을 같은 의미로 부르고 있는 거야.
지금 너희들이 경전으로 열심히 읽고 있는 신약성경에 여섯명의 유다가 등장하고 있어. 아 잘 몰랐구나? 내가 소개 해 줄게. 첫 번째는 유다서의 저자인 예수님의 동생 유다, 백성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킨 갈릴리 유다, 시력을 잃어버리고 사울이 잠시 기거했던 다메섹의 유다, 바사바라고 부르던 유다, 같이 3년 동안 한솥밥을 먹던 야고보의 아들 유다, 그리고 시리아의 압제로부터 조국의 해방을 위해서 마카비 왕조를 열었던 영웅의 이름도 유다였지. 여섯 중이 아직 소개하지 않는 유다가 바로 나야.
내 이름은 가룟 인 유다야. 너희들이 내 이름을 거론할 때마다, 3년 동안 동고동락한 랍비, 너희들이 고백하는 구세주 예수를 대제사장에게 은 30개에 팔아넘긴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었더군. 세상 모든 사람들은 배신자를 이야기 할 때마다 내 이름을 거론하는데, 그래 그 배신자가 바로 나야. 역사상 가장 오욕의 이름이자 최악의 악명으로 지금까지 떨치고 있는 이름 가룟 유다. 아마 내 짐작으로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 같아. 심지어 게르만 땅에서는 <유다>를 사람의 이름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유다 이름 금지법>도 있다더군. 심지어 <유다>는 개 이름으로도 부르지 말라고 했다더군. 내가 배신자 이기는 하지만 게르만 족속들이 이렇게 악랄한 고약한 놈들인 줄은 몰랐어. 내가 목을 매서 죽자 피 냄새가 진동하는 어느 이름 모를 밭에 매장했다고 너희들의 경전에 기록해 놓았더군. 아주 쪼끔은 고맙기는 했어. 이렇게 젊은 나이에 비참하게 죽어 무덤도 없고, 비석도 없는 나를 수 천 년이 지났음에도 너희들은 흙으로 돌아간 나를 불러내서 이렇게 말하고 있더군. “가룟 유다를 붙들고 있는 한, 예수를 만날 수 없습니다. 예수를 알면 가룟 유다도 해결이 됩니다.” 더러운 이름이라고 침을 뱉고 욕을 하면서 나를 자꾸 불러대는 너희들은 도대체 누구야? 내 이름을 더 이상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내가 배신하고 은 30개에 팔아서 십자가에서 죽게 한 나사렛 예수의 이름이나 잘 기억하고 불러.
내 인생의 이력 가운데 가장 화려한 시절이 나사렛 예수의 제자로 뽑혔을 때였지. 당시에 갈릴리, 아니 온 유대 땅 전역에서 내 노라는 청년들이 다 모여들었지. 유대민족의 피가 조금이라도 흐르고, 유대민족 혼이 있는 놈들은 다 찾아왔어. 나사렛 청년 랍비 예수를 모르는 사람은 너희 식으로 말하면 간첩이야 간첩, 나사렛 예수를 모는 놈들은 틀림없이 유대인 아니었을 거야. 랍비 예수가 수 만 명의 청년들 중에서 뽑은 열두 명의 제자들은 야곱의 열두 아들,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 잃어버린 다윗 왕가, 메시야의 나라를 재건하기 위한 깊은 뜻과 의미를 짊어지고 간다고 우리들에게 말씀하셨어. 또한 앞으로 도래할 야훼 하나님 나라의 대사가 되어 로마 제국의 세상 나라를 주와 함께 통치할 것이라고 랍비께서 틈날 때마다 말씀하셨어.
그 열 두 사도에 나 가룟 유다가 뽑혔다고. 아, 그날이 정말 그리워, 그럴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랍비와 함께 재건할 다윗왕국, 유대 나라를 생각하면서 너무 감격스러워 그 날 밤, 친구 제자들과 밤새 눈물로 지새웠어. 잠을 잘 수가 없었어. 가슴이 너무 뜨거워서 불에 타버릴 것만 같았지. 나사렛 랍비 예수를 따르는 것이 목숨을 건 아주 위험한 일이긴 했지만, 잃어버린 다윗 왕국을 생각하면 그런 위험들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지. 수백년 동안 나라를 잃어버리고, 이역만리에 포로로 잡혀갔고, 야훼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방인들의 지배를 받고 종으로 산다는 것이 용납할 수가 없었어. 아마도 지금 유대인들도 결코 이방인들의 지배를 용납하지 못할 꺼야. 유대 민족혼이 태생부터 선민 의식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지. 야훼 하나님의 선택된 민족이라는 유대 민족혼은 죽음으로 설명하지, 결코 구부러지지는 않아.
수만명의 청년 가운데 열 두명이 선택받았다는 것이 얼마나 신나고 자랑스러운 것이지 너희들은 모를거야. 우리 열 두 제자들은 으스대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랍비 예수를 모시는 일에 우리의 인생을 다 바쳤지. 그때마다 랍비께서 <겸손해야 한다. 겸손하라.>고 수도 없이 우리에게 훈계하셨어. 하나님 나라는 교만한 사람들에게 허락하지 않으시고, 겸손해야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 아마 너희들도 수만명 가운데 선발되면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교만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저절로 교만해 질걸.
너희들이 사도로 부르는 바울을 봐라. 평생 동안 자기가 사도라는 것을 입증하려고, 교회마다 편지를 쓰고, 설명을 하고 또 설명을 하잖아. 사도가 된다는 것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그처럼 힘들고 어렵다는 것이지. 너희들 사도가 뭔지 알아? 사도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랍비 예수와 언제 어디서든지 함께 있어주는 거야. 그 분은 참으로 외로운 분이셔서. 임마누엘이신 그분이 우리들에게 <당신과 임마누엘 하라.>고 말씀하셨어. 그것이 믿음이고, 하나님 나라고, 천국 백성의 성품이라고 가르쳐주셨지. 그렇게 배우고 익힌 우리들도 나를 포함해서 제자들은 랍비께서 죽음의 인생의 짐을 지시고, 감람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우리들은 전부 널 부러져 쿨쿨 잠만 자고 있었지. 사실 랍비와 함께 기도하고 싶었지만 종일 돌아다니느라 얼마나 피곤했는지 우리의 영성이 육체의 피곤을 이길만한 영성이 되지 못했지. 기도해야 하는 줄 알고는 있는데 잠이 오는 걸 어떻게 해?
내가 은 30개에 랍비를 대제사장에게 팔아서 그분이 십자가에 처형당할 때, 배신한 나도 나쁜 놈이지만, 베드로란 놈도 랍비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하겠다고 맹세까지 해 놓고선, 비겁하게 비천한 여종에게 저주하면서 랍비를 전혀 모른다고 했더군, 나머지 제자 놈들도 로마병정들의 모자의 닭털만 보이면, 걸음아 날 살려라 다 도망쳐서 숨어버리고, 랍비께서 십자가에 처형당하시는 처형장에는 요한 사도만이 따라갔다가 마지막 사명을 받았더군. 그런데 나나 그 놈들이나 다 배신자들인데 너희들은 왜 나만 욕하고 있는지 내가 용납할 수 없는 이유야. 나도 억울하다고. 그 은30개 내가 먹지 않았어, 대제사장에게 도로 가져다주었다고...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은 그렇게 비겁하게 저주하고 모른다고 배신하고, 살겠다고 도망쳐서 숨었던 놈들이 어떻게 랍비 예수를 위해서 목숨바쳐 순교를 했는지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야.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었던 같아.
돈, 돈, 돈, 그놈의 돈 때문에 내 이름을 들먹이면서 욕하고 돌을 던지는 너희들의 두려움을 나는 알고 있어. 이름도 없이 땅에, 나 가룟 유다를 묻어버렸다고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지. 너희들 속에 배신과 불순종의 씨를 내가 뿌려 놓았지. 너도 가룟 유다가 될 수 있고, 아니 이미 가룟 유다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더 큰 돌을 나에게 던지고 있잖아. <가룟 유다는 나쁜 놈이야. 가룟 유다는 저주받은 놈이야. 가룟 유다는 배신자야. 맘몬 숭배자야.> 욕하고 돌을 던진다고 너희들이 나 보다 더 선하고 좋은 인간인 줄 착각하지 마라.
내가 랍비 예수를 은30개에 팔았다고 맘몬숭배자라고 돌을 던지면서 너희들은 나보다도 더 맘몬을 신처럼 모시지 않느냐? 돈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잖아. 돈이라면 부모형제도 없잖아. 랍비 예수를 메시야라고 부르면서 돈이라면 눈이 뒤집히잖아. 그때, 랍비 예수께서 감람동산에서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더군. 너희들도 랍비 예수를 흉내 내면서 입으로는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기도하면서 속으로는 <아버지의 원대로 마시옵고 내 소원대로 들어주옵소서.> 눈물 콧물 흘리면서 기도하고 있잖아. 아니라고 말 못하겠지. 그러니 너희들도 전부 나 가룟 유다의 후예들이야.
세리 출신 마태는 나보다 더 돈에 대해서 꼼꼼하고 치밀했고, 돈의 속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친구지. 이 친구 때문에 내 속내가 들통 났지. 어느 날 랍비 예수와 우리 열두 제자들이 초대받아서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정말 부정했던 한 여인이 그 비싼 향유 옥합을 깨뜨려서 랍비 예수께 뿌리는데 그것도 발에다 병체로 붓는 거야. 그 향유 향기를 맡으니 족히 300데나리온의 가치가 있는 정말 비싼 최고급 향수였어. 나 뿐 아니라 다른 제자들도 거의 동시에 그 비싼 향유를 다른 용도로 의미 있게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다른 제자들을 대신해서 제정을 맡아 랍비 예수의 공동체의 살림살이를 하고 있었던 내가 우리 형편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낭비하지 말고 더 귀한데 사용했으면 좋았겠다.>고 말씀드렸지. 내가 조금만 더 참았으면 아마 베드로가 이야기 했을 거야.
그때 랍비 예수도 욕망의 인간 자체였어. 자신만을 생각하는 다른 여느 지도자와 똑같았다고. 그 작은 병 하나가 300 데나리온이나 나가는 값비싼 향유를 자신이 죽으면 시신에 부어달라고 했거든. 그때, 랍비 예수는 가짜라고 나는 확신했어. 그러니 예루살렘에 올라가 왕이 되면 얼마나 자신을 위해서 치부할 것이지 뻔히 보였어. 처음에는 신선했었는데 3년이 지나가니 이제 랍비 예수의 속셈을 드러내기 시작하기에 여기서 끝을 내야겠다고 결심하고 랍비의 계획에 내가 선수를 쳐서 실행했지. 이런 나를 요한이 도둑놈이라고 했더군. 그래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지만 이미 때가 늦었어. 마리아라는 그 여인이 그러지만 않았더라도 내가 생각과 뜻으로 랍비를 팔지는 않았을지도 모르지...
그 놈의 돈 때문에... 내가 계산이 너무 빨랐어. 조금만 참았더라면 이렇게 비참하게 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이제 와서 정말 후회가 돼. 땅에서의 삶은 잠깐이야. 정해진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가더군. 너희들도 금세 땅에 묻힐 거야. 실상 돈이 필요하기는 필요해. 많은 식구를 거느리고 삼시세끼 배불리 밥을 먹여야 하고, 똑같은 반찬, 똑같은 메뉴로 삼시세끼를 줘봐봐. 이 열두 놈들 중에 감사하는 인간보다는 끼니마다 툴툴대는 놈도 있었어. 지는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으면서 맨날 부실하다고 불평해대더군. 그러니 돈은 없지, 랍비 예수는 돈에 관심도 없으시지, 특별히 후원하는 사람도 없지, 없으면 무조건 굶식하자고 하시지, 젊디젊은 열두 놈들은 먹성은 얼마나 좋은지. 게다가 하루 종일 걸어 다녀 봐, 사실 얼마나 배가 고픈지 나도 알아. 밥숟갈 놓고 돌아앉으면서 배고프다고 하는 놈도 있었어. 그런데 주머니는 늘 딸랑딸랑 하고, 마른 빵 한 조각 먹이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야. 내가 성격이 넉넉하고 푸근했으면 좋았을 텐데, 계산이 너무 빠르고 명석한 것이 탈이긴 탈이었어. 혹시 재정을 맡는 사람을 나처럼 너무 계산이 빠르고 명석한 사람 세우면 정확해서 좋기는 하겠지만, 틀림없이 그 사람도 다른 사람들도 스트레스 엄청 받을 거야. 그러니 넉넉한 사람, 너그러운 사람, 계산이 살짝 틀려주는 사람을 재정을 맡겨도 괜찮을 것 같아. 낭비만 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공동체도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을 거야. 투정만 안 하면 누구든지 잘 할 수 있지, 그런데 항상 투정하고 불평하는 놈들이 있어서 내가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았고, 처음에는 내가 이해해야지 하면서 용서가 되었는데, 3년쯤 하니깐 용서는 안 되고, 나만 시험에 들었지. 그래서 우리 공동체의 우두머리인 가짜 선지자 예수를 은 30개에 팔아버리고 이 모든 여정을 마무리 지어버렸지. 그런데 전능하신 우리 야훼 하나님께서 천추의 한이 되는 내 실수와 죄까지도 합력하여 선하게 구원의 역사를 만들어 가시는 거야. 그러니 내가 미치고 환장할 지경인 것이 바로 이것이야.
이제 이 편지도 마무리 지으려고 해. 성령의 열매 가운에 오래 참음이 있지. 물론 다른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도 정말 중요해, 하지만 오래참지 않으면 야훼 하나님 너희들의 아버지의 뜻과 계획, 섭리를 이룰 수 없어. 그분은 참으로 느리고 느린 분이셔. 아니 우리가 너무 빠르지. 씨를 뿌리지도 않았는데 벌써 곡간부터 짓는 인간들이잖아. 너희들이 말하잖아 “하나님 아버지는 역사의 수례바퀴를 아주 느리게 돌리시고 계신다.” 진짜 맞는 말이야, 진리야 진리. 좀 알아들었으면 고개 끄덕이지 맑고 행동으로 옮겨서 살아봐. 야훼 하나님의 시간표에 맞춰서 사는 훈련이 잘 된 사람만이 그분의 은혜와 복을 받을 수 있어. 사랑을 제대로 한 번 해봐. 말로만 하든지, 지식으로 하든지, 권력으로 하든지, 돈으로 하든지, 어떤 모양으로든지, 야훼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랍비 예수님도 사랑이시고, 교회도 사랑이어야 하고, 하나님의 아들딸인 너희들도 당연히 사랑이어야 하잖아.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들이 어디를 가더라도 오히려 큰소리 더 치고 다니지. 사고치는 인간들은 사랑하지 않는 인간들이야. 사랑하려면 대가를 지불해야지. 대가없는 사랑은 없어. 그 값어치만큼 사랑의 감동과 울림의 크기도 다르지. 대가가 크면 클수록 사랑의 강도와 여운의 길이와 깊이가 달라지지.
지금까지 모든 것을 다 잊어버려도 마지막 한 가지 랍비 예수님이 메시야 였어. 그리스도였다고. 그리스도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야. 한 가지 내 바람이자 부탁이 있어. 나는 이 곳에서 있지만, 너희들은 나처럼 오판하지 않도록 그리스도 예수의 말씀처럼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 많이 해야 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면서 다시 오실 때까지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라고 하셨다더군. 말씀에 순종 잘 해. 나는 진심으로 그 분의 말씀에 귀 기울여 듣지 않아서 오판해서 그 분을 팔아버렸지. 너희들은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잘 하고, 부모형제, 친구, 이웃들과 함께 랍비 예수의 나라에 갔으면 좋겠어. 내가 있는 이곳에는 아무도 오지 않도록 해 줬으면 좋겠어. 이 편지 읽어줘서 고마워.
유다의 편지를 읽으면서 천국에 가신 할머니가 생각이 나고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도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천국에 계신 부모님의 말씀이 듣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가룟 유다처럼 편지를 써 보내시면 어떤 내용일까? 통화라도 한 번 했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땅의 삶이 너무 갑갑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이 나와 함께 예수님을 믿고 함께 천국에 가고 싶은데 전혀 요지부동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들도 수 십 년 동안 마이동풍 우이독경(馬耳東風 牛耳讀經)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2024년 종려주일입니다. 2000년 전에 하나님 아버지의 인류구원의 프로그램을 완수하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시고, 갖은 수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처형을 당하실 것을 뻔히 아시고도 이 길을 가시는 겁니다. 이것을 죽기까지 순종이라고 말씀합니다. 소원하옵기는 풍파만은 세상에서 구주 예수님을 만나는 날까지 단 한 분도 변치 말고, 믿음의 길을 잘 지키심으로 복된 인생, 복된 가정, 복된 강릉교회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